선진국에서는 해양 안전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세월호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부실한 해양 안전 관리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선박 안전 관리 감독, 구조 체계 등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것을 수백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게되면서 온 국민이 알게되었습니다.
그럼 선진국에서는 해양 안전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오늘 중앙일보에서 미국인 선장 짐 스테이플스를 인터뷰한 기사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실에 머물면 안 된다는 건 뱃사람이라면 아는 기초 상식인데, 이 또한 반복 훈련으로 몸에 배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선 무용지물이라는 교훈을 이번 세월호 사고가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에서 사망자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배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희생자가 많게 된 원인은 훈련 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에서 탈출하는 훈련이 안 돼 있어서 배가 그 정도 균형을 잃었는데도 탈출 명령을 못 내린 것 같다. (교신 내용을 보니)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한계시점 전까지 10분 정도 승객들을 안전하게 갑판으로 올라오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처럼 빠르게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선실에 있게 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다."
해양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훈련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규정은 2주에 한 번씩 훈련하도록 되어 있다는 겁니다.
“훈련, 훈련, 그리고 훈련이다. 훈련은 생명 유지와 직접 관련된다. 망망대해에 나갈 때 의지할 곳은 훈련밖에 없다. 훈련의 궁극적 목표는 사고가 났을 때 자동반응(reactionary)하도록 몸에 입력하는 것이다. 국제 규정에 따르면 최소 2주마다 한 번씩 훈련하게 돼 있다.”
미국은 어떻게 훈련을 강제하는가?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미국은 항만 당국이 훈련일지를 검사해 제대로 안 된 배는 항구에 억류할 수 있다. 비상·대피 훈련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출항할 수 없다. 훈련 여부는 선장의 서류 신고로 이뤄지지만 당국은 배에 올라와 비상 훈련을 눈앞에서 해보라거나 개별 선원에게 훈련을 어떻게 받았는지 물어서 점검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해운사들의 이익단체가 안전 점검을 맡는다는 말에 대해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다. 기업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35년간 항해하면서 어느 항구에서도 본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에선 해양경찰이 맡는다.”
기사 주소: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4/23/14095132.html?cloc=nnc&total_id=14513648
해양 산업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 그리고 정부 당국은 제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신 분께서는 제발 이 커다란 비정상을 바로잡아주세요. 더 이상 어린 학생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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