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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및 인문학

외로운 싱글들을 위한 데이비드 번즈 박사의 권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법 10가지

by 아이엠댓1 2011. 10. 22.


부양 가족이 있다는 것, 주중에는 돈을 벌어야 하고 저녁이나 주말에는 항상 신경을 써 줘야 하는 부인과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외로움을 느낄 여가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한지 벌써 십여년이 지났으니 누구나처럼 외로웠던 나의 싱글 시절은 마치 언제 그랬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어렴풋해져 버렸다.

외롭기는 했지만 자유로웠던 싱글이었던 시절이 가끔 그리워지기도 한다.





외로운 싱글 시절에는 지금보다 시간이 더 많았고, 책을 더 많이 읽었다. 그리고 평일에는 그나마 바쁘게 직장생활하느라고 다른 생각할 여지가 없었지만, 주말만 되면, 싱글이라는 것이 서럽고, 같이 영화라도 보러 갈 짝이 있는 남자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싱글이었던 그 시절에 열심히 읽었던 책 중에 데이비드 번즈(David Burns) 박사가 쓴 <Intimate Connections>라는, 친구와 연인을 찾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었다. 데이비드 번즈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며, 1980년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판된 <Feeling Good: The New Mood Therapy>라는 책의 저자이다. 그 책은 우울증 증세를 앓고 있는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었다. 이 책의 번역판이 우리나라에서 큰 호응을 못 받았는지, 그 분이 1985년에 출판한 <Intimate Connections>는 한국어 번역판이 출판되지 않은 것 같다.

<Intimate Connections>에는 <친한 친구와 연인을 만들기 위한 임상적으로 입증된 프로그램(The Clinically Proven Program for Making Close Friends and Finding a Loving Parter)>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나는 이 책에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지만, 이 책을 읽고 애인을 만드는데는 실패했고, 결국 중매에 의존해서 겨우 결혼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래도 외로운 싱글들을 위한 여러가지 좋은 조언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부분을 소개하려고 한다.

번즈 박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전에 먼저 혼자서 행복하게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You've got to learn to be alone and happy before you're ready for relationships with other people."

그렇게 말하고 나서, 번즈 박사는 창의적으로 바쁘게 살아가라고 권고한다.

Get Creatively Involved in Life!

외로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잘못은 혼자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바쁘게 살아가기 전에 친구나 연인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번즈 박사는 혼자서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사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과거에 당신이 즐겼던 취미를 생각해보고 다시 그것을 해본다. 비록 당신이 지금 혼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일단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시절에 기타를 배웠고, 지금고 기타가 벽장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꺼내서 연습을 하거나 레슨을 받고 음악 클럽에 가입하라.

2. 연극보러 가기, 장보기, 하이킹 등과 같이 다른 사람과 즐길만한 일을 생각해 본다. 비록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면 더 즐겁겠지만, 그래도 한 번 혼자 해본다.
 
3. 항상 미루어왔던 일을 해본다. 수입 지출 내역을 정리한다든가, 편지를 쓴다든가, 파일을 정리한다. 늑장부리기를 그만두고 이런 일을 하면 상당한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럴 '기분'이 느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그럴 기분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그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라. 일단 시작하면 하고 싶은 기분이 느껴질 것이다.

4. 다이어트, 조깅, 운동 등, 자기 발전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본다. 또는 흡연, 과음, 약물남용 등과 같은 나쁜 버릇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볼 수도 있다.

5. 재능이나 기술을 개발한다. 가라데, 댄스, 또는 미술 레슨을 받는다. 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야간 학교 수업을 듣는다.

6. 취미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 촬영, 코인 또는 우표 수집, 원예, 요리, 스카이다이빙 등.

7. 인격적 또는 영적 성장을 추구한다. 교회나 절에 나가거나, 요가를 배우거나, 자신감 훈련 강좌를 듣는다.

8. 볼링, 스키, 테니스, 자전거, 스케이팅과 같은 운동을 하고 경기를 관람한다.

9. 오락을 즐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흥미로운 책을 읽는다. 영화나 연극을 본다. 쇼핑을 하거나 박물관에 간다.

10.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다. 자선 활동이나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한 달에 한번은 고아들과 시간을 보낸다. 당신이 아는 사람 중에 외롭거나, 아프거나, 어려운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한다. 이런 활동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데이비드 번즈 박사가 2000년대에 이 책을 썼다면 "블로그를 시작하라"도 목록에 포함되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