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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이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타임스)가 극찬한 2NE1의 Crush 앨범

by 아이엠댓1 2014. 4. 2.


오늘(2014.3.31)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타임스)가 2NE1의 이번 Crush 앨범을 "현 세대의 케이팝에서 나온 가장 견실한 LP 앨범이다"라고 극찬을 했네요. 그중에서도 CL의 솔로곡 "멘붕(MTBD)"를 이 앨범에서 최고의 곡으로 뽑으면서 현재 미국의 랩 라디오에서 나오는 어떤 곡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LA 타임스 기사: 2NE1이 "Crush"로 미국에서 케이팝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다)


전체 기사가 짧기 때문에 대충 번역해 보겠습니다. (제가 음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케이팝(K-pop)은 이제 미국에서 전환점을 돌았다. 언더그라운드 인터넷 센세이션에서 진정한 영향력을 지닌 장르가 되었다. 한국의 래퍼 지드래곤은 디플로(Diplo), 미시 엘리어트(Missy Elliott) 맟 스크릴렉스(Skrillex)와 공동 작업을 했고 여성 4명으로 이루어진 2NE1도 미국 팝의 주류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rush"는 한국과 미국 양국의 팝 음악을 결합하고 있다. 케이팝의 열정적 멜로디와 미국의 클럽 음악(trap and bass)이 만났다. 현 세대의 케이팝에서 나온 가장 견실한 LP 앨범이다.


2NE1은 이 음반에 대해 발매일까지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다 (이 전략은 성공을 했다. 5000장이 팔려서 미국 빌보드 200에서 케이팝 앨범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에서 최고의 곡은 가수-래퍼-작곡가인 CL이 부른 솔로곡 "멘붕(MTBD)"이다. 이 곡은 미국의 랩 라디오에서 나오는 어떤 곡에도 뒤지지 않는다. Crush 앨범의 타이틀 곡인 Come Back Home은 애틀랜타 트랩 드럼, 팝-레게 기타, 그리고 로빈(Robyn)의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애원하는 듯한 창법을 잘 버무려서 성공적인 곡을 만들었다. 2NE1의 부드러운 노래도 호소력이 있다. "Happy"는 파렐(Pharell)의 같은 제목의 노래만큼이나 인상적인 곡이다. 지드래곤이 쓴 장엄한 발라드인 "Good to You"도 있다.

상업적인 성공과는 별도로, "Crush"는 경계선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세계에서 케이팝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작품이다.




<케이팝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케이팝과 영미팝의 팬으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그동안 한국의 여러 기획사들이 미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결국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는 한국의 가수는 아직까지는 지드래곤과 2NE1 정도네요. 오랜 세월 동안 세계 음악을 선도해 온 미국 음악 시장인 만큼 왠만큼 뛰어난 실력과 음악이 아니라면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렵습니다. 이만큼 주목 받는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외모나 댄스 보다는 가창력과 좋은 음악으로 승부하는 좋은 젊은 가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져가는 아이돌이나 댄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겠다면 결국 좋은 노래와 음악으로 정면 도전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좋은 가수와 좋은 음악을 만들려는 YG의 시도와 노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JYP와 SM 및 기타 기획사들도 이런 면을 YG에게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 가수들과 공동작업을 하는 것도 YG의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위 기사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지드래곤이 미시엘리어트 같은 미국 가수들과 함께 부른 곡을 발표했다는 것이 미국에서는 좋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인들은 자국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또 한가지는 우리나라 가수들이 미국인들(그리고 세계인들)에게 더 사랑받고 싶다면, 지금처럼 영어가 일부 섞인 정통 케이팝 노래 이외에도, 가끔 영어로 된 좋은 노래를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만들고 부르는 것이 한번 시도해 볼만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어 노래는 미국인들이 따라 부르기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인들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케이팝 노래들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 아닌가요? 그런데 우리 나라 기획사들이 미국 시장을 계속 노크하면서 왜 오리지날 영어 노래를 만들고 발표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가수들이 그동안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희망을 자주 표현해왔고 시도도 했습니다. 그것이 단지 희망사항이 아니라 진짜로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이제 영어로 된 노래도 불러야 합니다.


또, 미국에 좋은 팝송들 많잖아요? 그 중에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곡들을 리메이크해서 발표해도 반응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인들은 "오, 한국인들도 우리 노래를 좋아하는구나"하고 친근감을 느낄 것이고 우리 가수들이 그들에게 더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아무도 듣지 않는 일본 노래 부르느니 차라리 훨씬 더 시장이 큰 영미와 유럽 및 전세계를 상대로 영어 노래를 부릅시다. 어차피 세계 음악을 선도하는 것이 영국과 미국이고, 같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그쪽이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대비 이익이 더 클테니까요. 


그 외에도 미국 시장을 노리는 또 하나의 전략으로 랩 음악 이외에 정통 락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 장르는 팝, 락, 랩, 그리고 컨추리 음악이니까요. 낯간지럽고 오글거리고 허구한 날 보이(boy) 타령, 걸(girl) 타령이나 하는 노래들보다는 에너지 넘치는 락 음악이 훨씬 더 좋지 않습니까? 미국인/영국인은 락 음악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락음악을 하면 영미인들에게 팝음악이나 랩음악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전통적인 가락/리듬/정서와 락을 접목해서 참신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만든다면 서구인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우리나라 가수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한다면,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미국의 유명 가수들과 콜레보레이션 한다 

2. 한국 노래의 번안곡이 아니라 완전 영어 가사로 된 오리지날 영어 노래(미국인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를 발표한다. 과거의 히트 팝송의 리메이크 곡도 괜찮다. 

3. 팝과 랩 이외에도 정통 락 음악을 시도한다. 케이락(K-Rock)이 케이팝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락 장르를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