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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 일상

중국발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다시 나타난 반가운 푸른 하늘, 그리고 호수공원과 신록예찬

by 아이엠댓1 2017. 4. 1.

한동안 우리를 숨막히게 만들었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오랜만에 푸른 하늘과 햐안 구름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미세먼지는 우리에게 맑고 깨끗한 공기,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찬란한 햇빛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는 우리의 모든 걱정들을 물리치는 마술같은 힘이 있다.


비록 외롭고 힘들고 지치더라도 이런 날씨에 공원을 산책하면 모든 걱정이 잠시나마 사라지고 만다.


일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막내 딸이 공원에 가서 자전거 타고 싶다고 하여 


딸의 자전거를 차에 싣고 공원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맑게 개인 날씨를 즐기러 공원에 와서,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연도 날리고 있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카메라를 가지고 나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지만, 


핸드폰으로나마 몇 장의 사진을 담아봤다.


다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면 이 사진들을 다시 보며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이었다.

















호수공원을 반바퀴 돌자 먹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을 재촉했다.






새로운 초록빛 이파리들과 다채로운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4월에는 항상 학창시절에 국어 책에서 읽었던 이영하의 "신록예찬"이 생각난다.


"신록"이란 봄에 새로 돋아나는 초록 이파리를 의미한다.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봄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신록의 초록색은 모든 초록색 중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영롱하다.


봄과 신록이 주는 기쁨을 한층 더 깊이 느끼고 싶어서 이영하의 수필, 신록예찬을 다시 꺼내 읽어 보았다.


좋은 글은 우리의 감정(기쁨이든 슬픔이든)을 한층 더 고양시키고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오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오늘도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우리 연전 일대를 덮은 신록은 


어제보다도 한층 더 깨끗하고 신선하고 생기 있는 듯하다."


"이러한 때─푸른 하늘과 찬란한 태양이 있고, 황홀한 신록이 모든 산, 모든 언덕을 덮은 이 때, 


기쁨의 속삭임이 하늘과 땅, 나무와 나무, 풀잎과 풀잎 사이에 은밀히 수수되고, 


그들의 기쁨의 노래가 금시라도 우렁차게 터져 나와, 산과 들을 흔들 듯한 이러한 때를 당하면, 


나는 곁에 비록 친한 동무가 있고, 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자연에 곁눈을 팔지 않을 수 없으며, 그의 기쁨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할 수 없게 된다." 


"사실 이즈음의 신록에는 우리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는 흉중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에도 신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