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에서는 태어나자 마자 나이를 한 살 먹나요? 그리고 왜 새해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건가요?
뱃속에 있었을 때를 계산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뱃속에 있었던 건 10개월이잖아요? 그렇게 따지자면 태어나고 나서 2개월 지나서 한 살이 되어야지요? 2개월 쯤은 그냥 대충 넘어가도 된다고요? 글쎄요. 원시 사회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뭐든지 그렇게 두리뭉실 넘어가서는 살기 힘듭니다. 세계 표준과도 안맞고요. 게다가 나이 먹는게 뭐가 좋다고 굳이 실제 산 세월보다 한 두 살 더 많이 먹어야 하나요? 이왕이면 젊게 사는게 더 줗지 않나요?
제가 지금 실제로 태어나서 산 세월은 아직 만 48년이 되지 않았는데, 왜 지금 49세라고 말해야 하나요? 내년이면 사실상 49세 인데 왜 굳이 한국인의 풍습이기 때문에 50세라고 말해야 하냐구요? (예를 든 겁니다. 제 실제 나이는 아닙니다.)
또, 태어날 때 한 살이라고 하고 1년뒤에 돌 잔치할 때 생일 케이크(또는 생일 떡)에는 왜 초를 1개만 꽂나요? 두 살이니까 2개를 꽂아야 앞뒤가 맞는 거 아닙니까? 그다음 해 생일 잔치 때는 또 3살이라고 생일 케이크에 초 3개 올려 놓죠?
왜 이렇게 두리뭉실인가요? .
제 딸의 예를 들어 봅시다.
2006년 10월 26일에 태어나서 한살이 되었습니다.
2007년 1월 1일에 출생한지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서 벌써 두살이 되었습니다.
2007년 10월 26일에는 돌이라고 생일 케이크에 초를 1개 꽂습니다. (사실은 한국식으로 따지면 두살이 되고도 10개월이 넘게 지났고 조금 있으면 세 살이 될 나이인데 초는 1개만 꽂습니다)
2008년 10월 26일에는 세살이라고 케이크에 초를 3개 꽂습니다.
두 살은 축하도 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우리 딸만 이런가요? 다들 그렇게 하지요? 뭔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살아왔으니까요.
이제 우리 나이 따지는 것도 좀 다른 세계인들과 맞춥시다.
외국인과 나이 얘기할 때 꼭 한국식 나이를 설명하는 것도 피곤한 일입니다. 또 태어날 때부터 한 살로 치는 것이나, 새해가 되었다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한 살씩 먹는 것이나, 2개월도 안 된 애를 두 살이라고 하는 것도 터무니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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